Asia/Indonesia

보로부두르사원 갔다가 막차 놓치고 히치하이킹!!

Eden Choi 2011. 8. 25. 13:37

 

 

 

보로부두르 사원

 

이번 인도네시아의 여행의 목적은 이 보로부두르 사원을 보러 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사원의 사진을 본 순간!!

 

윽2

 

아..그곳에 가고 싶다..뭐 이런 충동

그렇게 한번 필이 꽂히니 벼르고 벼르다가 결국 인도네시아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이다.

 

 

족자카르타에서 보로부두르 사원에 가려면

 

 

트랜스족자 버스정거장

 

인도네시아에서 순환버스는 '트랜스'라고 불렀는데

인도네시아 여행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버스시스템이었다.

각 정거장에서 표를 끊고 개찰구를 통과해 들어가고, 정해진 노선을 이동하며 중간에 환승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버스지만 지하철과 똑같은 시스템이라서 길모르는 외국인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버스에는 안내군이 있어서 길 안내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3,000루피아(약400원)로 족자시내 전역을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벗뜨

그러나

 

족자에서 보로부두르 사원에 간다면

그냥 편하게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여행사 버스를 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

왜?

보로부두르는 트랜스족자로만 커버가 되지 않고 시외버스를 타야하는데, 이게 여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보로부두르 가는 시외버스는 바가지가 심해서

초짜 여행자라면 여행사버스 보다 더 비싼 돈 주고 고생은 고생대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보로부두르 여행사버스는 여행사에 따라 보통 5만-6만 루피아 정도)

 

그러나 여행사버스를 이용하려했던 생각과는 달리

어쩌다 보니 트랜스족자와 시외버스를 이용해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아가게 되었는데

ㅋ..

그 때문에 예상보다 많은 시간초과로 돌아오는 막차 놓쳐서

보로부두르에서 오나전 노숙을 해야할 뻔!

 

 

 

 

트랜스족자 노선도

 

노선별 정거장 보기(영문)

http://lklcbemfarmasiugm.wordpress.com/2008/03/02/trans-jogja/ 

 

 

 

그래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보로부두르 사원을 찾아가겠다는 초절약 배낭여행자들을 위해

트랜스족자와 시외버스로 족자에서 보로부두르 사원 가는 방법을 적어본다.

 

주로 도시간 이동은 지도 아래쪽에 있는 터미널 GIWANGAN을 이용하지만,

족자 근교와 보로부두르로 가기 위해서는 위 지도의 왼쪽 위 터미널 JOMBOR로 가면 된다.

문제는 버스 방향을 잘 보고 타야 하는데, 말리오보로 거리에서 타면 빨간색라인(2A)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완전 족자 시내를 한바퀴 빙돌고 중간에 버스를 한번 더 갈아타고 좀보르 터미널에 가게 된다.

때문에 3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을 무려 1시간 30분이나 돌아서 찾아감..헐~ 

따라서 족자 기차역까지 간다음 거기서 버스를 타야한다. 위 지도의 파란색라인(2B)

 

 

 

터미널 좀보르

 

우짜둥둥 좀보르 버스터미널에 도착

 

하지만, 정말 착하디 착한 인도네시아였지만, 이곳 만큼은 버스 요금 후려치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었는데

보로부두르까지 처음에 3만루피아를 부른다. 아니 5만 불렀나?

뭐야?

아무래도 바가지가 좀 심해서 버스를 타네 마네 하다가 결국 최종 흥정한 가격은 1만루피아

뭐 아주 큰 돈은 아니지만 뻔히 보이는 바가지를 쓴다는 것은 정말 기분 나쁘거든..

 

 

 

 

그리고 보다시피 버스도 완전 고물이다.

저 고물 버스를 타고 다시 1시간30분 이상 달려야 보로부두르에 도착

 

이 바람에 점심때쯤 숙소를 나섰는데 보로부두르에 도착한 것은 이미 오후 3시가 넘었다

우찌~

돌아가는 막차는 6시라고 하는데

내가 보로부두르 보러 인도네시아 왔는데, 2시간도 채 못보고 돌아갈 수는 없는데..

 

 

 

 

나시고랭

 

아무리 그래도 금강산도 식후경! 먹고 봐야쥐..ㅎ

 

 

 

박소

 

완자를 박소라고 하는데, 보통 면과 국물이 함께 나온다고 한다.

사실 인도네시아 여행중엔 난 나시고랭만 주야장천 먹었기 때문에, 이 음식의 이름이 정확히 박소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아얌

'미'는 면이고 '아얌'은 닭고기를 뜻한다.

 

어쨌든 보로부두로에 도착해서 이렇게 챙겨먹고, 터미널에서 보로부두르 사원 입구까지는 걸어가면 된다.

 

 

 

 

요 길따라 쭈욱 가면 되는데..

 

 

 

 

보로부두르의 베짜들

 

Becak의 발음은 베짝 , 베짜? 단어 끝의 K는 삼키는 음이라 소리가 나는 것도 아니고 안나는 것도 아니고..ㅋ

베짜는 자전거를 개조한 인력거를 말하는데

정말..

이 베짜들은 안가는데 없고 못가는데 없다..ㅋ

사실 터미널에서 사원입구까지 거리가 얼마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이 베짜를 함 타보고 싶었다.

당근 또 비싸게 부르니 절반이상 뚝 깍아서 탔다.

근데 더 깍아야 했다.

정말 가깝다.

 

 

 

 

나보다  손님을 태웠다는 것에 베짜 아저씨가 더 신났다!

 

 

 

 

오~ 왔노라 보로부두르

 

드디어 입구에 도착 표를 끊으러 들어가는데

헐~

훈남 경찰아저씨가 날 보고 넘 반갑게 웃어준다.

 

 

 

 

아무래도 제복을 입고 있어서 뭐 검사하려고 그러는 줄 알았는데

아무런 제재가 없다.

내가 베짜타고 너무 룰루랄라 신나게 들어오는 모습이 좀 웃꼈는가 보다..ㅋㅋ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 팔랑거리듯 들어왔다.ㅎ

 

 

 

 

덕분에 동네 마실 나온 선글라스 아저씨도 모델이 되어주고..

 

 

 

 

내가 카메라를 너무 들이대어 찍어서 그런가 첨엔 웃다가 나중엔 살짝 긴장모드..ㅎ

여하튼 제복에 살짝 쪼렸던 나는 그의 친절한 배려에 기분좋다

인도네시아는 베짜만 피해가면 두려울게 없다..ㅎㅎ

 

 

외국인과 현지인이 입장권을 구입하는 곳은 다른데, 외국인의 입장료는 15달러였다.

다행히 난 국제학생증를 지참해서 8달러에 입장 가능

 

 

 

짜짠~

드디어 내 눈앞에 보로부두르 사원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보로부두르 사원은 작은 탑들이 모여 다시 커다란 전체 탑을 이룬 형태이다.

각 벽면에는 부처님의 일생이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머라삐 화산

 

저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이곳이 여러번 화산재로 묻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해는 정말 빨리 지는 듯 하다. 저녁 6시가 지나니 갑자기 캄캄해지기 시작

 

헉4

앗! 뭐 6시?

 

이런..버스 막차 끊기겠는데.. 근데 나도 이때 무슨 똥배짱인지

사실, 서둘렀으면 막차가 더 늦게 까지 있었기에 못탈 것도 아니었는데, 이 보로부두르가 날 놓치 않더라고..

그러면서 유유자적 주변의 마을을 더 걷고 걷고 구경..ㅋ

 

 

히치하이킹

 

결국 족자로 돌아가는 버스는 끊겼고,

안되면 비싸게 지불하더라도 차량을 대절해서 갈려고 그랬는데, 눈앞에 나타난 화물트럭

혹시 짐칸이라도 태워줄 수 있냐고 물었는데 흔쾌히 OK

다만 족자로 가는 트럭이 아니라 중간까지만 태워주겠다고.

그래도 좋다 거기서 또 히치하이킹 하면 되지

같이간 친구는 운전석에 앉히고 난 트럭 뒤에 올라서 밤하늘의 별을 세며 달린다.

와우~ 달려라 달려..

왠지 영화속에 주인공마냥..ㅎㅎㅎ

 

 

 

 

우리를 태워준 고마운 트럭 기사 아저씨

 

너무 급하게 찍어서 유일하게 이 사진 한장만..

고맙다는 인사도 하고 저녁식사로도 대접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진을 찍게 된 것은

이 분들이 연락을 취해서 족자로 가는 시외버스를 잡아주는 바람에, 그래서 갑자기 멈추고 갈아타게 되었다.

정말 감사했는데 인사도 제대로 못한듯 하여 너무 아쉽다.

게다가 이 아저씨 덕분에 시외버스에서도 버스요금을 받지 않는다.

이런 고마울때가~

 

시외버스가 도착한 곳은 출발할 때와는 달리 터미널 GIWANGAN

다시 트랜스족자를 타고 숙소로..

 

  

 

터미널 GIWANGAN 앞 트랜스족자 정거장

 

 

 

족자 말리오보로 거리

 

오늘 하루 길었다.

난 보로부두르 사원을 보러 갔지만 사원보다 사람들이 더욱 기억에 남는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