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모기약으로 양치질한 남자!

Eden Choi 2012. 1. 7. 16:17

 

เมืองไทยสวยงาม

 

 

 

 

태국 방콕 쌈쎈거리 골목

 

배낭여행자의 거리인 카오산에서

좀 위쪽으로 한참을 걸어들어가야 하지만

요 작은 골목골목 사이로 꽤 괜찮은 게스트하우스들이 많이 몰려있다.

 

 

 

폴게스트하우스

 

쌈쎈거리에 있는 한인 게스트하우스인데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숙박비가 도미토리 140밧(약 5천5백원)으로 가격은 정말 착하다.

그리고 내가 이곳을 자주 찾는 또 다른 이유는

배낭여행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태국의 홍수 여파로 그렇게 배낭객들이 많지는 않았는데

오히려 그 바람에 몇 안되는 배낭여행자들끼리 더 금방 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난 배낭여행을 가면 가능한한 짐을 줄이기 위해

왠만한 것은 현지에서 그때 그때 구입해 쓸 요량으로 한국에서는 거의 준비를 해가지 않는다.

이번에도 이 추운 겨울에 짐 줄이기 위해 외투는 놔두고

그냥 방콕에서 입을 옷만 몇겹 껴입고 공항으로 갔으니깐

추워 죽는줄..ㅋ

 

당근 내가 치약도 귀찮아서 들고 갈리가 없었다.

가서 사면 되니깐

하지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고 양치질을 해야겠는데

미처 사러 나갈 시간이 없어서

숙소의 다른 친구에게 좀 빌려쓰기로 했는데

하필이면 이 때 나들 나가고 없어서

그냥 눈에 보이는 치약이 있길래 별생각없이 쭈욱 짜서 칫솔에 바르고 양치질을 했다.

 

앗!!!

허거거걱..

 

맛이 왜 이래?

 

치약맛이 치약맛이 아니다.

굳이 설명하자면 엄마가 밤에 바르는 화장품 맛?

하긴 그 화장품도 먹어 본적이 없으니 그 맛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이것은 치약맛이 아니었어

게다가 씻어도 씻어도 입안이 게운하지가 않다.

 

우찌 된것이여?

 

그제서야 치약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바로 내가 양치질한 치약이다.

누가봐도 치약이었었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Mosquito repellent cream(모기 퇴치 크림)' 이라고 적혀있다

뭐이라 모스퀴토? 모기라고라?

 

그제서야 왜 치약맛이 그렇게 시궁창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치약이 아니라 모기약이었던 것이다.

 

이 모기약을 몸에 미리 발라놓으면 모기들이 물지 않는다.

태국은 보통 몸에 뿌리는 모기약이었는데

이 모기약의 주인은 이집트에서 부터 여행을 시작해서 7개월째 여행중이었기에

아마 동남아로 오기전 인도 여행에서 이 모기약을 산 모약이다.

인도에서 대박난 히말라야 크림도 엄청 큰 것을 갖고 있는 것을 보면.

 

 

 

모기약의 뒷면

모기약 사용법이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그래도 치약하고 너무 닮았다

아~ 이것으로 양치질한 나는 어떡하라고..입안이 온통 크림!

 

 

 

이 모기약의 주인이다.ㅋ

내가 낮에 있었던 사건 이야기 해주니 너무 웃는다

하긴 내가 주인 허락도 없이 치약 아니 모기약을 쓴 탓도 있으니 할말은 없지만..ㅎㅎ

 

여하튼 모기약 들고 사진 한장 찍자고 했는데

무슨 모델 포즈를 취하고 난리야..ㅋㅋ

 

 

 

이 사건으로 짧았지만 태국에서 금새 친해졌다.

지금은 미얀마를 여행중일텐데..

여행 무사히 잘 마치고 한국에서 보자~

 

배낭여행이 좋은 이유는 그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이든의 배낭기 EDEN @ WILSHIRE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