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outh Korea

을미사변 명성황후 시해의 현장 건청궁(乾淸宮)

Eden Choi 2012. 4. 7. 06:09

 

궁속의 궁

을미사변의 현장 건청궁

 

 

 

 

1895년 을미년 10월 8일 새벽

 

경복궁을 칩입한 일본인 폭도들은 경회루를 지나

궁궐 북쪽끝 깊숙히 자리한 건청궁으로 거침 없이 달려간다.

건청궁에 난입한 폭도들은 궁녀들의 머리채를 잡고 “황후가 어디 있느냐”며 윽박지른다.

그들은 황후의 얼굴을 몰랐기에 황후라고 생각되는 궁녀 3명을 살해했으며

이윽고 황후를 찾아낸 일본놈들은 그녀를 내동댕이친 후 구둣발로 짓밟고 여러 명이 함께 칼로 찔렀다.

이때 황후의 나이는 44세

 

이날의 건청궁 새벽은

비명과 낭인들의 칼부림으로 그렇게 아비규환이 되어가고 있었다.

 

 

 

 

건청궁 乾淸宮

 

 

나는 조선의 국모다

한나라의 국모가 시해된 사건 '을미사변(乙未事變)'

을미사변은 그렇게 건청궁에서 발생했다.

 

경복궁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건청궁!

 

경복궁의 전각 중에 유일하게 궁이라는 명칭으로 궁궐 속에 또 하나의 궁이었던 건청궁은

고종이 그저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자 지었던 곳이었으나 뜻대로 편안하지는 못했고, 

고종이 거처한지 10년만에 역사속으로 사라져가게 된다.

 

 

 

 

건청궁 배치도

 

건청궁은 전각 형태가 아닌 사대부가의 사랑채, 안채 등을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따로 단청을 칠하지도 않았다.

 

 

 

 

장안당 長安堂

 

오랫동안 편안하다는 뜻인 장안당은 민가의 사랑채에 해당하는 곳으로 고종이 거처하시던 곳이다.

 

 

 

추수부용루(秋水芙蓉樓)

 

장한당의 누마루이다.

여기에 올라서 보면 건청궁 앞의 향원정이 내다보인다

 

 

 

 

건청궁의 굴뚝

 

 

 

북행각과 관문각터

 

앞에 큰 마당이 관문각터로서

관문각은 1891년 러시아의 건축가 사바친이 설계해서 지은 것으로

경복궁내에 들어선 최초의 서양식 건물이었다.

그 외에도 사바친은 도성내에 여러 서양식 건축물을 짓게 되는데, 석조전과 독립문도 그의 작품이다.

고종황제의 신임을 얻은 사바친은 건청궁 내에 머물기도 했는데

을미사변의 현장을 직접 목격한 생생한 한국 근대사의 증인이기도 하다.

 

 

 

 

명성황후 시해 개념도

 

자료 출처

http://www.3bal.com/know/view_know.jsp?bd_id=40&bull_seq=74&page_num=4&sc=&sw=

 

 

예전에는 실내인 옥호루에서 명성황후가 시해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서울대 이태진 교수가 일본 외무성 부설 외교사료관에서 최근 찾아낸 기밀 문건 ‘한국 왕비 살해 일건(一件) 제2권’에 의하면

실내가 아닌 궁궐 마당에서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해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는 당시의 상황이 자객에 의한 암살이 아니라, 군사작전과 다름없는 궁성 점령 사건이었음을 의미한다고 한다.

 

 

 

녹금당 綠琴堂

 

 

 

복수당 福綏堂

 

민가의 별채에 해당하는 곳이다.

 

 

곤령합(坤寧閤)의 침방인 정시합(正始閤)

 

민가의 안채에 해당하는 곳으로서 명성황후가 거처하던 곳이다.

곤령합은 침방인 정시합과 남쪽루인 옥호루 동쪽루인 사시향루로 구성되어 있다.

 

 

 

곤령합의 옥호루(玉壺樓)

 

한때 명성황후기 시해된 곳으로 알려진 옥호루

하지만 녹산에서 시신을 불태우기 전에 잠시 안치된 곳이라고 한다.

 

 

 

 

건청궁 입구

 

건청궁 문 밖으로 나오면 향원정이 보인다.

 

 

 

 

원래 향원정을 연결하는 다리인 취향교(醉香橋)는 건청궁 쪽으로 나 있었는데

6.25때 파괴된 후, 복원하면서 남쪽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북궐도형을 보면 원래 취향교의 위치를 알 수 있다.

 

 

 

향원정 너머로 보이는 건청궁

 

 

명성황후의 시해사건으로 고종은 더 이상 이곳 건청궁에 머물 수 없었다.

결국 1896년 2월 11일 새벽

고종은 황태자만을 데리고 극비리에 러시아 공사관으로 이동하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을 단행한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