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죽을 것 같은 날
혼자서 하는 베이징 도보 여행
종루 -> 십찰해
지하철 종루역에 내렸는데..
헐~
도로 하나 건너고 한참을 걸어 가다 보니 그저서야 저멀리 종루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니..종루가 바로 옆에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지하철 역명이 종루역이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여긴 중국이니깐..
뭐 이 정도 거리라면 또 굳이 종루역이 아니라고 하기도 그럴것 같다. ㅋ
반경 1km 이내에 있는게 어디냐고.. ㅋ
베이징의 스모그 때문에 늦은 시간이 아님에도 하늘은 어둡다.
종루 누각을 보면서 걸어가다 이 후통 표지판을 보았는데
왠지 이 길로 들어가면 종루가 바로 나올것 같다.
그래서 들어가 봤는데, 역시 다년간 배낭여행으로 다져진 이 동물적 감각 ㅋㅋ
나의 예상이 맞았다.
이렇게 후통 골목을 좀 걷다 보니
종루가 드러난다.
종루
가까이서 보니 종루의 규모가 장난 아니게 크다.
우리나라 절에 있는 종탑 하고는 그 크기에서 비교불가!
그리고 베이징은 곳곳에 이렇게 공중화장실이 있는게 맘에 든다.
그것도 공짜 공중화장실
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중국 여행 갔을때는 이러한 공중화장실 찾기도 쉽지 않아서
항상 화장실을 염두에 두고 이동을 했어야했었다.
나같은 도보여행자에겐 이러한 공중화장실이 무척 고맙다.
종루를 한바퀴 돌아 정문에서 바라본 모습
그리고 종루 맞으편에는 고루가 있다.
하지만 고루보다 그 앞 마당에서 재기차기를 즐기는 서양인들이 더 눈에 들어온다.
그들이 재기를 잘 차봐야 한번 차면 끝
그런데도 줍고 또 차고, 줍고 또 차고..ㅋ 다들 신났다.
내가 여기서 재기를 받아서 잠시 한국인의 재기차기를 보여주니깐
다들 너무 신기해 한다.
ㅋ
사실 중국 재기라 익숙치 않아서 한 10번 연속해서 찼나?
그래도 그들의 눈엔 내가 초고수의 경지 ㅋㅋㅋ
재기차기에 신난 그들!
입장료를 내면 종루와 고루는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는데
난 입장료 아낀다고 안들어갔다.ㅋ
뭐..지난번 서안여행에서 왠만한 유적은 볼만큼 봤으니..뭐 그렇게 합리화를 하면서
무엇보다 베이징의 유적지 입장료는 국제학생증 할인이 안된다.
그 외 지역은 거의 대부분 국제학생증으로 할인 받아 들어갔는데, 베이징은 매번 들어갈때 마다 물어봤는데
다들 딱잘라 안된다고 엄청 기분나쁘게 대답함
그래서 내가 안들어간다.
저 아저씨만 없으면 그냥 훅 들어갈까도 했는데, 눈초리가 장난 아니다. ^^
고루의 정문
고루
종루와 고루는 예전에 시계가 없던 시절 각각 종과 북을 울려서 시간을 알려주던 곳이다.
고루 앞 길은 지안문외대제
이 길로 쭈욱 끝가지 가면 경산공원이 나오고 그 뒤로 자금성이 위치하고 있다.
요시노야 (吉野家)
우리로 치면 김밥천국 같은 일본 분식집인데, 베이징에도 진출해 있구나~
개인적으로 일본여행 갔을때 자주 갔었는데
여기서 보니 반갑다
가끔 혼자서 중국 음식 시켜 먹을려면 많이 불편하기 때문에 오늘 저녁 메뉴는 여기서 때워야겠다.
그리고 이 요시노야 옆으로 또 다른 후통이 있길래
나도 모르게 또 여기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역시나 탁월한 선택
바로 십찰해로 연결되는 후통이었다.
오늘 내가 길을 너무 잘 찾는데? 평상시 같으면 몇번은 헤매다가 간신히 길 찾고 그랬는데 ㅎㅎ
나중에 알고보니 이 골목이 꽤나 유명한 관광거리였다.
그래서인지 골목이 아주 잘 정리정돈되어 있다.
북경오리
후통골목 너머로 고루가 보인다.
그리고 이 골목을 벗어나면 십찰해가 나온다.
십찰해(스차하이)
얼은 호수물은 보니 급 더 추워진다.
이때 베이징의 날씨가 정말 장난 아니게 추웠다.
한국의 추위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내가 이 추운날 따뜻한 동남아로 여행 안가고 왜 중국으로 왔을까?' 라고 후회하게 할만큼 날씨가 더럽게 추웠다.
십찰해 지도(사진 클릭하면 커짐)
오른쪽 빨간색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다.
호수가 얼어 좋은 점도 있다.
사람들이 여기서 스케이트를 타고 놀고 있다.
천연 아이스링크가 된셈
한국은 이제 이렇게 도심에서 스케이트 타고 놀기에는 뭔가 너무 삭막해진 것 같은 느낌
이렇게 남들 스케이트 타는 것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새 십찰해 끝까지 나와 북해공원까지 다다랐다.
와..중국도 이렇게 줄서서 사먹는 맛집이 있구나~
나도 하나 사먹을까 하다가 줄이 너무 길이서 그냥 단번에 포기
세븐일레븐이 있길래 거기 들어가서 추위만 피했다.
베이징은 다른 도시와는 달리 편의점도 많고, 일본식 체인점도 많아서 중국어 못해도 뭐 사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어쨌든, 이렇게 십찰해 다음으로 북해공원을 구경하려고 했는데
내가 입구를 잘못찾았는지 문이 잠겨 있다.
그래서 다른 쪽 입구를 찾다가 경산공원까지 또 쭈욱 걸었다.
오늘 내가 걸은 코스
위 지도보기
경산공원의 후문
아..여기도 문은 잠겨있네..다시 다른쪽 입구를 찾아 또 걷는다.
중국은 너무 넓어~
경산공원은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 Eden @ Wilshire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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