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Myanmar

몽환적이었던 우베인다리의 일몰

Eden Choi 2013. 3. 19. 02:55

 

 

미얀마 여행

U Bein Bridge at Sunset

우베인 다리의 일몰

 

 

 

우베인다리를 걸어 강건너 끝까지 왔는데, 다시 돌아나가야겠다.

벌써 해가 지기 시작했으니깐

다리끝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사원이 있다고 그것까지 보고 나올 여유가 없네..

 

 

 

다리가 무너질듯 많았던 관광객들도 어느덧 하나둘 빠지기 시작하고..

근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풍경이 뭔가 몽환적으로 변한다.

안개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연기도 아닌데, 뿌옇게 주위를 감싸기 시작한다.

 

  

  

 

미얀마 여행하면서 해가 이렇게 순식간에 후딱 산을 넘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멋진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사진 기술이 부족하다 보니

이렇게 저렇게 무조건 찍고 보는데, 왜이리 해는 빨리 지는지..

햇님아! 조그만 멈추어다오~

 

 

 

 

그리고 이 와중에 언뜻언뜻 서로 껴앉고 있는 커플들이 보인다.

어딜가나 해질무렵은 연인들 차지

 

하지만 우베인다리에는 연인 말고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은 미얀마의 스님들

 

 

Monks crossing U Bein Bridge at Sunset

 

아마라뿌라 우 베인 다리

 

우베인다리는 이곳 아마라뿌라 따웅떠만 호수를 가로지르고 있다.

우기가 되면 다리만 남고 주변 거의 모두가 잠기기 때문에 실제로 가 보면 다리의 높이가 상당하다.

 

이곳 아마라뿌라는 미얀마 꼰바웅왕조 보도퍼야왕이 건설한 수도였던 곳이나

그의 손자 바지도 왕때 잉와로 수도를 옮긴다. 그리고 그의 계승자인 타라와디왕때 다시 환도했다.

그러다가 민돈왕때 지금의 만달레이로 천도하면서 도시는 급격히 쇠퇴한다.

 

우베인다리는 우마라뿌라로 다시 천도한 후 황폐해진 잉와궁전에서 자재를 가져와 이 다리를 만들었는데

당시 잉와의 담당자가 '우 베인'이었다.

 

 

 

 

 

 

 

그리고 잠시 이러헤 카메라 앵글을 돌린 사이

그새를 못참고 햇님은 저산너머로 가버린다.

 

 

간신히 넘어가기 직전의 햇님을 찍었다.

미워..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고목만이 쓸쓸히 이곳을 지키고 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 간다면 이곳 우베인다리는 꼭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것도 해질무렵에..

 

이든의 배낭기 Eden @ 윌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