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끄라비 라일레이 라군(Lagoon)에 갔는데, 내 신발만 ㅠ

Eden Choi 2013. 4. 4. 23:49

 

끄라비 라일레이 라군

Railei Lagoon, Krabi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라일레이 해변의 모습

 

원래는 여기 뷰포인트에서 사진만 찍고 내려갈려고 했는데, 오다보니 이곳에 라군이 있다고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라군도 방문하기로 결정!

근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거의 암벽에 매달린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하는 그런길이다.

 

 

 

 

처음 얼마 동안은 산길이긴 하지만 예상만큼 그렇게 험하지 않아서 뭐 가볼만한데

왜 사람들이 다들 힘들다고 그러지?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이 끊겼다.

여기서 부터는 밧줄을 잡고, 암벽 등반 하듯이 내려가야 한다.

아..나 공포증 심한데..

왜 사람들이 가는 길이 험하다고 했는지 이제서야 실감을 한다.

 

 

 

아웅..다리 후달거려~

 

어떤 사람들은 그냥 포기하고 돌아가길래 나도 돌아갈까 싶은 유혹에 빠졌는데

그래도 고지가 저 앞인데 나도 오기가 있지

여기서 멈출 수는 없따!

 

 

 

마지막 난코스를 넘으니 저기 호수가 보인다.

 

 

 

라일레이 라군

 

암벽으로 둘러싸인 이 곳에 이렇게 호수가 있는게 신기한다.

이 암벽만 벗어나면 해안가 호텔이 즐비한데, 갑자기 밀림이 나타나 그 사이로 마치 비밀의 장소를 찾은 느낌이다.

 

 

 

 

  

  

 

다 암벽으로 막혀있고, 이렇게 하늘만 뻥 뚫렸다.

 

 

그런데, 이제 어떻게 다시 나가지?

왔던 길 돌아나가는 것이 더 힘들다. 

 

 

저 암벽을 기어올라가야 한다.

 

 

 

라일레이 동쪽 해변

 

아까 올라갈때와 달리 이제는 물이 빠지기 시작해서 나무의 밑둥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물이 빠져나간 흔적 만큼 넘어가는 해가 만드는 그림자는 길어진다.

아오낭 비치로 돌아갈라면 마지막 보트를 놓치면 안되니 부랴부랴 발걸음을 서두르는데

앗! 내 신발이..

 

 

이건 5천원짜리 신발

이건 친구의 신발인데, 친구는 이 신발 신고 라군 갔다왔다 끄떡 없는데..

내 신발은..음

 

 

이렇게 되어 버렸다.

원래 싸구려 신발이었다면 뭐 그러려니 했을텐데

이거 140달러나 주고산 브랜드 있는 트레킹화인데, 이 꼬라지가 되었다.

신발이 이것 말고는 없는데, 결국 나머지 일정은 청테이프 발라서 신고 다녔다는 ㅋㅋ

 

 

 

그래도 좋다..라일레이의 풍경에, 뭐든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다..ㅎㅎ

 

이든의 배낭기  Eden @ 윌셔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