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
2009년에 도쿄를 방문했으니 어언 5년만인가? ㅋ
5년전 방문땐 여기 아사쿠사를 미처 못봤기에 이번엔 숙소를 아사쿠사에 정했다.
고층빌딩으로 가득찬 신주쿠보다는 배낭여행자라면 당근 여기 아사쿠사가 훨씬 더 좋았다.
그러나 이번 여행의 목적은 구사쓰 온천에 가는 것
군마현에 위치한 구사쓰온천은 도쿄에서 버스로 4시간 이상, 신칸센을 타더라도 직행이 없기 때문에 갈아타야 하므로 최소 3시간은 걸리는 코스
그러니 아무리 구사쓰 온천이 좋아도 살인적인 교통비를 감당할 재간이 없다.
기차를 타고 가면 편도 요금만 6-7만원 이상 나올 것이다.
따라서 구글검색을 죽도록 할 결과 가장 싸게 가는 방법을 알아냈다.
오오루리 그룹에서 제공하는 왕복 1000엔짜리 교통편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오오루리 그룹의 숙소에서 숙박을 해야되지만 고맙게도 숙박비도 저렴 2끼 식사 포함해서 1박에 6,000엔 가량 타숙소에 비해 더 저렴
따라서 왕복 교통비 + 숙박비 다해도 7,000엔으로 해결되는 셈이다.
와~ 해피해피^^
단, 이 교통편은 하루에 딱 1대 이케부쿠로에서만 출발한다.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 엄청난 결과를 불러온다.
도쿄 지하철 노선도
세계에서 제일 복잡하다는 도쿄의 지하철 노선도이다.
사람도 우찌나 많던지..
아사쿠사에서 이케부쿠로까지 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우에노역까지 갔다가 야마노떼센으로 갈아타고 이케부쿠로에 내리면 된다.(위 빨간색으로 그린 선)
숙소에 물어보니 한 40분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말에 1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요금은 아사쿠사-우에노 170엔, 야마노테센 우에노-이케부쿠로 170엔 총 340엔
그러나 지하철역에서 표를 살려고 보니 이케부쿠로까지 지하철로 환승할 경우 240엔이 아닌가? (파란색 선)
오~ 100엔 싸네?
그럼 2번 갈아타더라도 지하철로 가자!
아사쿠사 지하철역
룰루랄라~
앗!!! 그런데..그런데
일본 도쿄의 지하철 환승은 우리나라와는 좀 차이가 났다.
우리처럼 역안에서 환승이 되는게 아니라
환승역이라고 해도 표를 넣고 나간 다음 다시 갈아탈 역으로 찾아가야 했다. 아~
사실 오사카만 하더라도 지하철역 내에서 환승이 되었기에 도쿄의 지하철 시스템이 이렇게 복잡한지 몰랐다.
구라마에역
아사쿠사라인 구라마에역과 오에도라인 구라마에역이 이렇게 떨어져 있다.
아이고..초행길에 역찾는게 쉽지 않다.
뭐,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어서 이렇게 사진도 찍고 그랬다..
앗..그런데 두번째 갈아탈려고 했던 혼고산초메역에서는 지하철 티켓을 삼켜버리는 것이다.
앗!!
뭐야 뭐야~
결국, 할 수 없이 표를 다시 구입..ㅠㅠ 돈 아낄려다가 오히려 이중으로 나갔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환승할 지하철역이 또 딴 곳에 있는데 어디 있는지 못찾겠다.
이미 시간은 상당히 흘러 구사쓰가는 버스 놓칠까봐 조바조바
한참을 물어물어 간신히 갈아탈 지하철역을 찾았는데, 헉! 이번에는 이 티켓으로 환승이 안된다는 것이다.
뭐야 분명 지하철 노선도에는 환승역처럼 표시되어 있는데..
그럼 이 역에서는 환승이 안되면 우짜라는 것인가?
정말 개난감
우찌해야 되나..말은 안통하지 또 티켓을 다시 사야 되나? 거의 울기 직전 표정으로 있으니
역무원 아저씨가 내가 안쓰러웠는지 이전역에서 샀던 티켓을 돈으로 환불해 주면서
여기역에서 다시 구입하라고 한다.
아이고 아저씨 아리가또 아리가또 고자이마쓰!!!
뭐 아는 일본어가 몇마디 없으니 이 말만 한 10번은 되풀이하고 지하철 탑승
그러나 이미 시간이 상당히 초과 과연 이케부쿠로역에 제시간에 도착할까?
다행히 출발 5분을 남겨놓고 이케부쿠로역에 도착
그러나 그러나 이케부쿠로역이 너무 크다
도대체 어떤 출구로 나가야 하는가?
게다가 아침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은 얼마나 많던지 바쁜 사람들에 치여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물어볼 엄두조차 안난다.
어쨌든 죽을똥 살똥 이케부쿠로역을 그렇게 헤매고 헤매고 하다가 버스 정거장을 찾아갔지만
버스는 없다.
그래..하루에 딱 1대 밖에 없는 그 버스를 난 놓친 것이다.
아이고..얼마나 내 자신이 한심스럽던지..
이케부쿠로 동경예술극장(東京芸術劇場) 맞은편
버스가 여기 앞에서 출발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예술극장이 커서 뭐 그리 찾기 어려운 곳도 아닌데
워낙 아침에 정신이 없다보니 코 앞에 두고도 한참을 헤맸던 것이다.
이케부쿠로 역
뭐..이왕 놓친 것 어떡하겠어
우선 어제 묵었던 숙소로 돌아가서 오늘 숙박부터 정하고 보자. 구사쓰는 내일이라도 숙소가 있으면 다시 변경해야 겠다.
숙소 예약취소가 안되면 뭐 숙소비도 하루치 날아가겠네!
음..
아이고 몰라몰라~
그건 그때 생각하고 이왕 버스 놓친것 도쿄나 구경을 하자!
우에노역
아사쿠사로 돌아가는 길은 야마노떼센을 탔다가 우에노역에 내렸다.
진작 이것을 탔으면 한방에 쭉 헷갈릴 일도 없었을 텐데..ㅠㅠ
우에노역에 온김에 우에노공원을 구경하고 가자 그럼
도쇼구
도쇼구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모신 사당이다.
한국식 한자로 읽으면 '덕천가강'으로 임진왜란때 풍신수길의 아들을 죽이고 일본의 최고통치자가 되어
수도를 교토에서 지금의 도쿄로 옮긴 주역이다.
여길 내가 왜 잘 기억하냐고 하면
2009년 방문 당시 여기 왔었는데, 그땐 여기가 공사중이었다.
2009년도 도쇼구 사진
공사중으로 그림을 그린 장막으로 막혀있다
그래서 그때 못봤던 이곳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에 입장료가 500엔이 있었지만 망설임 없이 구입하고 들어갔다.
앗!!
여기까지는 입장료 없고,
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500엔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
그러나 혹시 여길 가실 분이 있다면 절대 네버 구입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왜냐고?
도쇼구 내부
황금칠 된 도쇼구
이렇게 황금칠이 되어 있다보니 유물 보호를 위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와도 건물 내부로 들어갈 수 없다.
그냥 이렇게 마당 한번 보는게 끝
즉, 건물 마당 한번 보자고 500엔을 지불한 셈이다.
아이고..2009년 공사중이었던 것은 들어가지 말라는 신의 계시였어..
ㅠㅠ
오늘 왜이리 일이 꼬이지??
500엔 본전을 찾기 위해 저 황금칠좀 벗겨갈까? ㅋ
그랬다가 TV에 나오겠지~ 한국인 관광객 유적 파괴 일본 TV에 대서특필 되면 나도 유명인 되는겨?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고 다시 우에노공원으로
동경 국립박물관
아니 뭐 이리 입장료가 비싸데?
아..그러나 착각데스 ㅋ 이건 1년 연간회원 티켓
이게 일반 입장권
우에노역 내부
100엔 아낄려고 했다가 오늘 손실이 막강하다.
에필로그
다행히 구사쓰온천 숙소예약은 무료로 취소가 되어서 다음날로 연기하고 무사히 구사쓰온천을 방문할 수 있었다.
구사쓰 온천
그런데 그런데 또 구사쓰온천에서 일이 생겼다.
분명 방에 놔두었던 동전 지갑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아이고..물론 숙소직원이 훔쳐갔다고 생각은 안되지만, 그들이 이부자리를 치우면서 딸려간게 아닌가 싶다.
그냥 이불옆에 놔뒀는데.. ㅠㅠ
이 갈색 지갑이다.
지난 대만 여행때도 이 지갑을 들고 갔기에 어쩌다 사진 찍어놓은게 있다.
지갑안에 500엔짜리 동전 여러개와 1,000엔짜리 지폐도 1장 있어서 동전 지갑이래도 4만원도 더 되는 돈이 있었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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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
오늘 조회수가 급상승하길래 보니깐 이 글이 다음 메인화면에 떴네요!!
감사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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