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Sri Lanka

미리사 죽마낚시꾼들을 찾아서 Stilt Fishing

Eden Choi 2015. 11. 18. 02:02

 

 

론리플래닛 스리랑카편(Lonely planet)

 

배낭여행자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론리플래닛

이 론리플래닛 스리랑카 표지에 나온 죽마낚시(Stilt fishing)

 

'스틸트피싱(Stilit fishing)' 나름 죽마낚시라고 번역해 봤는데, 죽마라고 해서 우리식의 죽마는 아니다.

그렇다고 장대낚시로 번역할 수는 없는게, 장대낚시는 낚시대를 이용한 낚시라는 뜻이라 이것하고도 안맞는 것 같다.

여하튼 이하 편의상 죽마낚시로 번역..이 죽마낚시는 스리랑카 전통방식의 낚시로 저렇게 장대위에 올라가 물고기를 낚는다.

하지만 저렇게 해서 잡을 수 있는 물고기는 얼마되지 않으니

현재는 거의 사라진 낚시방법이라고 한다.

하지만 서양여행객의 눈에는 저게 굉장히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론리플래닛 표지를 장식할 정도인 것을 보면..

그래서 요즘은 실제 낚시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받고 저 죽마위에 올라가 모델이 되어준다고..

 

여하튼..미리사까지 왔으니 저 죽마낚시를 우리도 보러가기로 했다.

그런데 딱히 정보가 없다.

미리사 주변의 해변을 따라가다 보면 볼 수 있다고는 하는데..그래서 그곳이 어딘데?

정확한 정보를 구하기 힘들어 우리가 결정한 방법은 그냥 버스를 타고 옆마을까지만 가보자.

가서 바다 보이면 구경해보고..있으면 다행이고, 없으면 그냥 돌아오긔.

 

 

 

미리사에서 다음 마을까지는 버스를 타고 잘 도착했다.

마을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해안은 끼고 난 길은 하나뿐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며 되니깐.

 

 

 

간판을 잘 보면 삼성이 보인다.

스리랑카에서 삼성은 나름 잘 나가는 브랜드

그리고 그 옆에 있는 것은 Singer..'가수'라는 뜻이 아니라 스리랑카의 대표적 전자제품 대리점 이름이다.

스리랑카 처음 와서 온수기를 사야하는데, 자꾸 singer에 가라고 하길래..아니 뭐래? ㅋ

 

 

 

 

죽마낚시를 볼려면 바다로 가야하니 오솔길을 따라 해변으로 나왔다.

그러나..보다시피

죽마낚시 비슷한 것은 고사하고 사람도 거의 안보인다.

아무래도 오늘 죽마낚시 보기는 힘들 듯..

그래도 왔으니 해변이나 산책하자!

 

 

 

아웅..모래 참 곱다!!

 

 

 

사람이 아예 없는 줄 알았는데, 저 멀리 수영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반갑다.

왠지 무인도에서 사람본 것 처럼 ㅋ

 

 

 

 

죽마낚시는 못봤지만 여하튼 이곳은 인도양이다.

인도양을 마음껏 즐겨보자!!

 

 

 

 

이 와중에 서양여인네들을 만났다.

정말 서양 배낭여행자들은 안가는 곳이 없는듯..

 

 

 

하지만 우리가 찾던 죽마낚시는 영 보일 기미가 없다.

 

 

 

 

 

 

그렇게 해변을 따라 인도양만 열심히 구경한 채..

이제는 포기하고 다시 돌아가려고 마을로 왔다.

 

 

 

다시 버스를 타고 미리사로 돌아가면 되는데...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조금만 더 걷기로 했다.

그리고 포기의 찰나 죽마낚시꾼을 발견하게 된다. 오!!! 신이시여!!

물론 아니나 다를까 관광객을 위해 돈을 받고 포즈를 취해주는 죽마낚시꾼이었다.

그래도 이게 어디냐..어차피 돈내고 찍는 것이니 마음 편히 찍어보자!

 

시간이 좀 지나서 정확히 돈을 얼마냈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그렇게 비싸게 부르지는 않았다.

게다가 한번 돈 내면 해질때까지 무한대로 찍어도 된다고 한다.

친구 말이 해질무렵 매직타임에 찍어야 사진이 잘 나온다고.. 아~

 

 

 

나름 전통복장을 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 모델을 상상했지만

현실은 그냥 평범한 복장에 아저씨..아니 한 명은 그냥 어린이..ㅋ

 

 

 

아저씨 이쪽 좀 봐주세요!

포즈도 잘 취해준다^^

 

 

 

물고기 잡았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저 물고기 미리 잡아놓은 것..이렇게 카메라 들이밀면 잡은 고기 또 잡은 척 ㅋㅋ

음..굉장히 영업전략이 잘 짜여져 있다. ㅎㅎ

 

 

 

 

 

우리 말고 다른 손님이 또 왔다.

저 초록색 옷 입은 아재가 호객과 돈관리. 나머지는 포즈를 취해준다.

 

 

 

아저씨 고기 잘 잡혀요?

ㅋ 나름 설정샷 ㅎㅎ

 

 

설정샷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갑자기 급 시끄럽다.

앗!!

 

 

 

중국인 관광객 한팀이 우루루 몰려왔다.

아..

정말 요즘 어딜가나 중국인 관광객

스리랑카도 예외는 아니라서 이곳에서 보이는 동아시아인은 거의 99% 중국인이다.

그들이 왔으니 조용히 사진찍기는 물건너갔다. ㅠㅠ

 

 

 

 

얘는 이제 중학생 정도 나이로 보였다.

나름 어린나이에 생활전선 투입!

 

 

 

 

 

중국 관광객들이 계속 내 앞에서 화면을 가렸지만

나도 지지 않는다. ㅋ

그리고 드디어 해가 수평선 너머로 넘어간다.

 

 

 

나름 예술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카메라를 들이밀지만

그냥 역광이라 전부 검게만 나온다. ㅋ

카메라 기술이 필요한 듯..

 

 

 

 

 

이제 더이상 저 죽마낚시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들에겐 또다른 생계수단이 되었다.

 

내일은 고래 보러 간다. 과연 진짜 살아 움직이는 고래르 볼 수 있을까?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