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두번째 왕국의 수도
폴로나루와
Polonnaruwa
여기 시계탑 눈여겨 보자!
보통 폴로나루와는 캔디를 거쳐 담불라에서 시기리야를 보고 오게 될 터인데
담불라에서 버스를 타고 오면 여기 시계탑이 보이는 곳에서 내려달라고 해야 된다.
물론 기사가 쌩까고 안 내려줄 수도 있지만..시도는 해보자!
왜냐하면 유적지와 배낭여행자들이 가는 게스트하우스가 여기와 가깝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버스는 폴로나루와 기차역까지 가서 내려준다.
거기서는 다시 뚝뚝이를 타고 이곳까지 돌아와야 함.
난 몰라서 기차역까지 가서 내렸고, 도통 방향을 알 길이 없어서
오늘 호갱 하나만 걸려라 하는 눈빛의 뚝뚝기사의 반짝이는 미소를 알면서도 탈 수 밖에 없었다.
이 때 함께 동행한 일본인 친구의 소개로
일본인이 운영한다는 사마기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하기로 했다.
사마기는 꽤 골목 안에 있어서 결론적으로 보면 뚝뚝이를 타기는 잘 했다.
폴로나루와 고고학 박물관 입구
폴로나루와 유적지 티켓은 여기 박물관에서 구입한다.
외국인은 티켓이 25USD이다.
이 티켓으로 박물관 뿐만 아니라 폴로나루와 전 지역을 둘러보게 되므로 티켓은 잘 간수한다.
박물관도 나름 볼거리가 있으니 꼭 둘러보자!
박물관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 여기까지만 사진이 있다.
박물관 옆에는 호수에서 빠져 나오는 물이 꽤 거칠게 흘러나가고 있다.
이 호수는 폴로나루와 왕국 시대에 건설된 것인데,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호수인 줄 알았는데, 폴로나루와 시대에 건설된 인공 저수지이다.
우리는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둘러보기로 했다.
폴로나루와는 아누라다푸라와는 달리 유적지가 상대적으로 몰려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둘러보는 것을 강추한다.
이 날은 비가 보슬보슬 내려서 덥지도 않고, 자전거 타기 딱 좋았...
다기 보다는 나중에는 비가 너무 내려서 오돌오돌 떨면서 자전거를 탔다. ㅠㅠ
도로변 옆에 성곽이 보인다.
지금은 무너져 높지 않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높이의 성곽이었겠지?
성곽 너머에는 왕궁이 있다.
폴로나루아 왕궁 유적
개인적으로 아누라다푸라 보다 유적의 볼거리만 보면 여기 폴로나루와가 더 나은 것 같다.
스리랑카 최초의 통일왕국은 천년이상 지속된 아누라다푸라 왕국이었다.
하지만 993년경 촐라왕조가 아누라다푸라를 점령하게 되면서
원주민인 싱할라 왕조의 Vijayabahu 1세가 1055년 이 곳에 스리랑카 두번째 왕국 폴로나루와를 세운다.
폴로나루와는 198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데
그 등재기준으로 다음과 같이 쓰여 있다.
기준 (i) :
12세기 과대망상적인 군주, 파라크라마바후 1세가 건설한 이 어마어마한 수도는 역사상 가장 놀라운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그 특별한 규모 때문이기도 하고 건물과 자연환경의 매우 특수한 관계 때문이기도 하다.
기준 (ii) :
폴로나루와 고대 도시는 몇 개의 문명에 대해 말해 주고 있는데,
특히 브라만교를 신봉한 정복 세력 촐라 왕조의 문명과 12세기와 13세기 동안 독립을 유지했던 신할리즈족의 문명을 찾아볼 수 있다.
기준 (iii) :
폴로나루와 고대 도시는 불교와 신할리즈족 역사의 성지이다.
플로나루와 고대 도시는 부처의 치아가 신할리즈족 군주국의 부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부처의 치아는 비자바야후 치세 아래 만들어진 아타다게 안에 있는 유명한 성물이다.
브후바나이카바후 2세가 부처의 치아를 제거되면서 폴로나루와 고대 도시는 확실히 쇠퇴했다.
이건 우물유적인 듯..내려다 보니 살짝 무섭다.
여긴 목욕탕? 수영장? 여하튼 왕은 여기서 부어라 마셔라 즐겼을 듯 당시의 영화가 보인다.
아웅..여기도 개 천지다.
여기 개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다..하지만 나는 개를 무서워 한다. ㅠㅠ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아침부터 비가 올 것 같긴 했지만 이렇게 심하게 많이 내릴 줄은 몰랐다.
옷도 얇게 입고 나왔는데, 젖은 옷으로 자전거를 타니 온 몸이 떨려온다.
할 수 없이 나무 사이에서 비를 피하는데..
강아지 한마리가 자고 있다.
아..그런데 한참을 지켜봐도 움직이지 않는다..이런!!! 자는게 아니라 죽은 거였다.
아이 불쌍해라~
방금 전까지 개 무서워 도망다녔지만, 막상 저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비가 계속오자 다른 개들도 저렇게 처마 아래로 피신을 했다.
계속 개 싫다고 개만 보면 미워했는데, 갑자기 좀 잘 해줄 것을.. 후회가 된다.
그리고 고맙게도 여기에서 물건 판매하시는 분이 안으로 들어와서 비를 피하라고 한다.
나는 개들을 불쌍히 바라보고 있었지만, 현지인들은 비 쫄딱 맞은 나를 불쌍히 여기고 있었다.
원래 저 나무안으로 내가 피신할려고 했는데, 개님이 떡하니 선수를 쳐서.. ㅋ
아이고 비가 그칠 줄을 모른다.
할 수 없이 빗살이 약해지자 그냥 비를 맞으며 구경하기로..
누 누구세요?
얼굴이 잘려져 나간 부처님
근데 이 부처님상을 보면 더 묘한 기운이 맴돈다.
왕궁 유적은 신발은 싣고 들어가도 되었지만 종교와 관련된 유적은 이렇게 신발을 무조건 벗어야만 했다.
비가 와서 엉망인데..맨발로 다녀야 하다니.. ㅠㅠ
그래도 뜨거운 햇살에 달구어진 돌 위를 폴짝폴짝 뛰면서 다녀야 했던 것 보다는 나으려나?
음습하면서 성스러운 기운이 확 스쳐지나간다.
오래 있지는 못 할 것 같다.
불교의 나라 답게 역시 이곳도 왕궁 유적지를 벗어나자 다고바가 나타난다.
다고바는 우리로 치면 탑으로
현지에서는 사리를 모신 무덤이다.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달렸다.
다고바가 저 멀리 보이는군..
하지만 폴로나루와의 유적이 여기서 끝은 아니다. 마지막 하일라이트..기대하시라!!
다음편에 계속^^
이든의 배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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