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태국여행

치앙칸 여행 푸턱산에 오르기

Eden Choi 2017. 7. 21. 02:19



푸턱산(ภูทอก) 위치


치앙칸은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라오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그만 마을이다.

강변 마을의 한가로움과 전통 목조 건물이 잘 어울려

요즘은 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 여행지이다.


치앙칸 여행 계획을 세우던 중에 푸턱산 일출이 멋있다고 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비록 낮은 언덕 같은 산이지만 치앙칸 주변이 평지라 꽤 전망이 좋다길래 전날 밤 숙소에 뚝뚝이를 예약해 놓고

새벽 5시에 일어나 푸턱산을 향했다.


참고로 턱(ภูทอก)산이라고 했지만 사실 태국어로 푸(ภู)는 산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턱산이라고 하면 되지만 그러면 현지 발음을 모르게 되니 편의상 푸턱산이라고 하겠다.

메콩강도 이와 같다.

메콩에서 메는 강이라는 뜻으로 사실 콩강이라는 뜻인데 이 역시 메콩강이라고 한다.

(그런데 콩도 사실 중국어의 강(江)에서 왔기 때문에 어원을 찾으면 메콩은 그냥 강이라는 뜻)



새벽 5시 아직 캄캄하다. 날씨도 쌀쌀하고



앗 그런데 뚝뚝이 아저씨가 푸턱산 꼭대기까지 오르지 않고 산 아래에 세워준다.

뭐야? 여기서부터 걸어 올라가라는 것인가?

듣기로는 산 정상까지 20밧짜리 썽태우가 운행한다고 들었는데

내가 너무 일찍 왔는지 썽태우가 안 보인다.


할 수 없이 뚜벅뚜벅 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산 정상까지 포장된 길이 나 있어서 걷기에 불편한 건 없었지만

새벽이라 개들이 짖고 쫒아와 응근 무서웠다.

게다가 푸턱산 일출을 보러 관광객들이 올텐데 아무도 없다. 나혼자만 이렇게 걸어서 오른다.




산이 생각보다 가파르다. 힘들어~

한 30분 가까이 걸어 거의 정상에 다다랐을 때쯤

썽태우 여러대가 사람들을 싣고 올라온다.


이제보니 내가 너무 일찍 와서 혼자서 걸어올라 온 모양이다.

다른 사람들은 산 아래에서 기다렸다가 다들 썽태우 타고 이렇게 올라오는데 ㅠㅠ

썽태우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은 혼자서 걸어오르는 나를 보고

엄지척도 해주고 심지어 소리쳐서 응원도 해준다.


그런데 정작 나는 속으로 나도 썽태우 태워줘요!!!




푸턱산 정상





힘들게 올라왔는데 구름때문에 일출은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래도 크게 기대하지 않아서 그런지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꽤 좋았다.





저기 메콩강 건너편은 라오스다.



썽태우 타고 편하게 올라온 사람들이 부럽다.

내려갈 때는 나도 썽태우를 타려고 물어보니

썽태우 아저씨들이 150밧인가 200밧인가 불렀던 것 같다.

아니 내가 듣기론 20밧이면 되는데 왜 이렇게 비싸게 부르지?

지금 생각해보니 썽태우 기사는 치앙칸 시내까지 요금을 말한게 아닌가 싶다.

난 산 아래까지만 가면 되는 거였고.


여하튼 어찌되었든 그 돈 주고 썽태우를 탈 수는 없다.

그래서 내려갈 때도 다시 걷기로..



다시 혼자서 걸어내려간다.

다행히 해가 뜨면서 개들도 조용해지고 내리막이라 오를 때보다는 훨씬 부담이 덜하다.





그런데 썽태우 아저씨가 다시 혼자서 걸어내려가는 날 보더니 그냥 타라고 한다.

내가 불쌍해 보였는지 공짜로 태워준다고 한다.

아옹~ 감사감사^^ 컵쿤막캅!!



산 아래 대기하고 있는 썽태우


치앙칸 시내에서 푸턱산 가는 방법을 다시 정리하면

치앙칸 시내에서 푸턱산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서 걸어서 가기에는 멀다.

그래서 난 푸턱산까지 숙소에 부탁해서 왕복으로 뚝뚝이를 대절했는데

뚝뚝은 푸턱산 입구까지만 가고 정상까지는 오르지 않았다.

산아래 입구에서 정상까지는 썽태우가 왕복 20밧에 운행 중으로

나름 그들도 규칙이 있어서 서로 상도를 지키는 듯 보였다.


이든의 배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