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are two very different types of people in the world,
those who love India and those who hate it."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으로 나뉜다고 한다. 인도를 좋아하거나 아니면 싫어하거나.
난 인도에 유학간 후배만 믿고 무작정 인도여행을 떠났다.
이때만 해도 배낭여행의 '배'자도 잘 몰랐던 시절.
헐~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무모했다.
여행 떠나기전까지 준비한 것이라곤, 제일싼 인도행 비행기편을 찾는 것
정작 인도에 갔을땐 어디서 무엇을 할지는 계획조차도 없었던 것이다.
어쨌든, 당시로는 제일 쌌던 에어인디아를 타고서 인도 델리에 한밤중에 도착했다.
에어인디아에 나 말고 탑승객은 2명 정도..ㅋ
그만큼 텅텅 비어 가는 비행기..
그나마 에어인디아는 홍콩에서 1시간 체류하면서 사람들 태우고 다시 인도로 향했다.
다행히 별사고 없이 공항에서 후배를 만났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난 몰랐다.
후배는 택시는 바가지도 심하고 비싸니깐,
공항에서 나와서 우리는 지나가는 오토릭샤(Auto Rickshaw)를 잡았다.
이게 미터를 달고 있어도 요금이 제멋대로라 흥정을 잘해야 하는데,
유학간 후배는 인도에 익숙해 있어서 알아서 흥정을 한다.
갑자기 후배인 그녀가 대단해 보인다.
근데, 타자마자 얼마못가서 경찰이 릭샤를 잡아세운다.
뭔가 법규를 위반한 모양인데, 갑자기 경찰이 그 릭샤왈라를 때린다. 헉!
아..무서버..한참의 옥신각신 끝에 돈주고 다시 출발한다.
후배는 델리의 번화가인, 부자동네에 숙소를 잡아놨다고 날 데려가는데
완전 어눅한 골목길이다..이게 부자 동네야?
게다가 길은 비포장이라 패여있는 곳마다 빗물이 고여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릭샤왈라는 아까 경찰한테 걸린 것도 있으니 돈을 더 달라고 한다.
나는 어떡하지 하고 후배를 쳐다봤는데, 인도생활 오래한 후배도 만만치 않다.
버럭 화를 내더니만 싸울태세다..그러고 뭐라 하는데..알아들을 수 있어어야지..잉
그러자 그 릭샤왈라는 나의 캐리어를 붙잡고 놔줄 생각을 안한다.
나도 미쳤지~
인도여행에 캐리어가 왠 말인가? 그것 끌고 다닐때가 어디있다고..
그렇게 그 오밤중에 소리 꽥꽥 질러가며, 한바탕 실갱이 끝에 간신히 풀려놨다.
그리고 간신히 숙소를 찾아 들어가니..헉~
더럽다.
후배 왈~ 이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이불은 때가 잔뜩 묻어있고, 오래된 곰팡이 냄새에, 벌레도 지나다닌다.
난 고개를 저으며 호텔로 가자고 했다.
도저히 첫날 그곳에서 그렇게 잘 수가 없었다.
나의 인도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소중한 여행이기도 하다.
그리곤 웃긴건, 첫날 더럽다고 호텔에서 자는 바람에 넘 예상치 못한 돈을 써서
델리에 머무는 나머지 기간은 결국 그 낡은 게스트하우스에 다시 돌아가 머물렀다는 것이다.
네루대학 인문대 건물
후배가 여기서 힌디를 전공하고 있어서 들렀다.
앗..한국어학과가 있다.
저 오른쪽 아래 사진은 '파리의 연인'의 한 장면
여기까지 한류가~ 왠지 모르게 뿌듯뿌듯
네루대학 기숙사 식당
듣던대로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
보기에는 그닥 깨끗해 보이지 않지만, 배가 고파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이 사진속 친구, 내가 먼곳에서 왔다고 저에게 자기 식권을 선뜻 내주었다.
나도 모르게 인도인 하면 못산다고 생각하고, 은연중에 무시한 건 아닌지~
다시 한번 날 돌이켜보게 된다.
시내구경을 나왔는데, 저게 전부다 팔찌다.
나도 여친들 주려고 몇개 샀다. ㅋ
말탄 경찰, 제복이 멋있어 보인다.
지금은 코끼리를 너무 많이 타봤지만
이때만 해도 이렇게 가까이서 코끼리 보는 것은 처음
사진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코끼리 아래 무지 똥싸놨다.ㅋ
나 완전 부자?ㅋ
밤에 숙소에서 가진 돈 다 펼쳐놓고.. 엄청 많아 보이지만 한화로 계산하면 얼마 안된다.ㅋ
여긴 자이푸르 천문대
이 반구모양에 새겨진 눈금으로 예전에 천체를 관찰했다고 한다.
근데, 그것보다 저 틈아래 개가 한마리 태양을 피해 자고 있다.
어떻게 들어갔을까??
인도하면 쉽게 떠오르는 모습이 피리소리에 맞춰 춤추는 코브라.
저 아저씨 눈 보삼~
난 코브라보다 저 아저씨 눈이 더 무서웠다.
역시나 내가 사진찍자마자 달려온다.
돈달라고.
자이푸르 가보신 분은 다 한번쯤 이걸 배경으로 사진 찍었으리라 본다.
근데, 도대체 이 큰 항아리는 어디에 쓰는 물건일까?
아그라에서 날 태워준 릭샤왈라
그나마 이 분은 나이가 많아 보이진 않지만,
하얀 수염이 난 할아버지가 힘들게 사이클릭샤를 끄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분은 타기가 미안했는데,
한편으로 내가 타야 돈을 벌 수 있지 않을까?
잔시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일가족
인도에선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인데, 왠지 모르게 처량해 보인다.
하지만
혼자서 마냥 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니, 저 가족이 나에게 바나나를 준다.
그들이 보이겐 내가 더 처량했던 것이다.
여하튼, 난 그 바나나 하나에 감동 먹었다.
여긴 오르차의 자항기르마할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스스로 와서 모델이 되어 아이들.
그리곤 돈을 요구한다.
델리시내에서도 차가 많이 막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장애인이나, 어린 여자아이가 등에 아이를 없고서 동냥을 하곤 했다.
불쌍한 마음에 돈을 주었는데, 순식간에 옆에 있던 사람들 다 모여든다.
아~ 함부로 돕지도 못하겠군.
아그라에서
광활한 인도였지만, 가끔 배낭여행하는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보아하니 여행 온 한국인이 적어놓고 간 메뉴인 것 같았다.
인도에서 한국음식을 맛볼수 있다니..정말 군침돌게 만든다.
하지만, 기대는 금물.
김치볶음밥 시켜보니 양배추에 케찹발라서 나왔다.
그래도 저멀리 타지마할을 바라보면서 먹어서 그런가?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나름 루프탑(?) 식당에서 타지마할을 바라보며..
이든의 배낭기 THE GARDEN OF E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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